AutoMeeting: 매일 쓰는 팀회의 STT, 왜 Cloud API 대신 로컬 Whisper를 골랐을까?

2026. 4. 30. 16:43·개발/프로젝트

들어가며

완성도 팀에서는 회의를 자주 한다. 처음엔 담당자가 회의 중 수기로 기록했다.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.

  • 담당자의 수작업이라 기록 품질이 들쭉날쭉
  • 중요한 Action Item을 놓치기도 함
  • 회의가 길어질수록 메모 담당의 부하가 커짐

이걸 자동화할 수 없을까? 그렇게 시작된 게 회의 자동 기록 프로젝트다. 녹음 → 텍스트 변환(STT) → AI 요약 → 자동 배포. 구상 자체는 단순했지만, 진짜 핵심은 "어느 STT를 쓸 것인가"였다.

찾아보니 STT 기술 자체는 이미 성숙해 있었다. 나는 STT를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, AI와 함께 기획을 탄탄히 잡아가려고 했다.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 스펙을 먼저 정의하고, 선택지마다 트레이드오프를 하나하나 따지면서 결정했다. Google, Azure, AWS, OpenAI 등 다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. 문제는 가격, 정확도, 화자분리, 커스터마이징 네 가지 기준에서 무엇이 최선이냐였다.

비용 먼저

회의를 자주 한다는 게 핵심이다. 이건 "일회성"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. '자주'가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, 그때 우리 팀의 rule은 매일 1시간 회의였다. (물론 음성 회의 대신 텍스트로 공유할 때도 있었다.)

Google Cloud Speech-to-Text

  • 요금: 분당 약 $0.024 (v1 standard)
  • 월 비용: 60분 × 22일 = 1,320분 → 약 $32
  • 무료 사용량 소진 후 누적

한국어 정확도는 공식 문서상 높지만, 실제로는 "스웨거", "넥스트" 같은 개발 용어나 한/영 혼합 구어체에서 떨어질 수 있다. 화자분리(Speaker Diarization)는 별도 API를 써야 하고 추가 비용이 든다.

Azure Speech Services

  • 요금: 1시간당 약 $1.30
  • 월 비용: 22시간 → 약 $28~35
  • Google과 유사한 정확도·추가 기능 비용 구조

AWS Transcribe

  • 요금: 분당 약 $0.024
  • 월 비용: 약 $31.68
  • Google·Azure와 거의 같은 가격대

세 서비스 모두 "매달 $30대의 지속 비용"이 든다.

OpenAI Whisper API

  • 요금: 분당 약 $0.006
  • 월 비용: 약 $8
  • 가장 저렴

다만 화자분리는 지원하지 않는다. 별도로 구현해야 한다.

Clova (네이버)

한국어 최적화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. 하지만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안에서만 쓸 수 있어서, 외부 서버(GitHub, Vercel)에서 호출하기 불편하다. 더 큰 문제는 정해진 틀의 요약만 준다는 점이다. "Action Item만 추출해줘", "의사결정을 강조해줘" 같은 세부 요청이 안 된다.

비용 비교 정리

서비스 월 비용(예상) 화자분리 한국어 커스터마이징
Google Cloud ~$32 별도 비용 ⭐⭐⭐ LLM 별도
Azure ~$32 별도 비용 ⭐⭐⭐ LLM 별도
AWS ~$32 별도 비용 ⭐⭐⭐ LLM 별도
OpenAI Whisper API ~$8 ❌ ⭐⭐⭐ LLM 별도
Clova ~$30 ❌ ⭐⭐⭐⭐ ❌ 고정 틀

로컬 Whisper라는 선택지

Cloud API는 어쨌든 돈이 든다. 클로바 노트 무료 할당량을 팀원 계정 여러 개로 돌려 채울까도 고민했지만, 그때는 회의를 얼마나 자주 하게 될지 예측이 안 돼서 다른 길을 찾았다. 그러다 로컬 STT 모델을 알게 됐고, 그중 한국어 전사가 좋다는 Whisper를 만났다.

OpenAI의 Whisper는 오픈소스다. 모델도 공개돼 있다.

핵심 장점

  • 비용: 모델 파일 1회 다운로드(large-v3-turbo: 약 1.5GB) 후 영구 무료
  • 정확도: large-v3-turbo는 개발 용어 + 혼합 언어에서 우수
  • GPU 가속: Apple Silicon의 Metal을 자동 활용해 빠르게 처리
  • 화자분리: 별도 모델 없이 음성 트랙을 이용해 구현 가능

물론 한계도 있다.

  • 초기 환경 설정 필요 (whisper 빌드)
  • 모델 파일이 크다 (1.5GB)
  • 직접 유지보수해야 함

의사결정: 비용 × 정확도 × 화자분리 × 커스터마이징

기준 Google Cloud Azure AWS OpenAI API Clova 로컬 Whisper
비용(예상) 월 ~$32 월 ~$32 월 ~$32 월 ~$8 월 ~$30 초기 1회 다운 / 이후 $0
한국어 ⭐⭐⭐ ⭐⭐⭐ ⭐⭐⭐ ⭐⭐⭐ ⭐⭐⭐⭐ ⭐⭐⭐⭐
화자분리 별도 비용 별도 비용 별도 비용 ❌ ❌ 구현 가능
커스터마이징 LLM 필요 LLM 필요 LLM 필요 LLM 필요 ❌ 고정 LLM 필요

최종 결정: 로컬 Whisper

근거

  1. 비용: 매일 발생하는 회의라는 특성상, 월 $8~32의 선형 비용보다 1회 초기 비용이 명백히 유리
  2. 정확도: 개발 팀 용어와 한/영 혼합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
  3. 커스터마이징: "Action Item만 추출", "의사결정 강조", "특정 주제 제외" 같은 세부 지시 가능
  4. 장기 운영: 1회 세팅 후 지속 관리 비용이 거의 없음

(사실 돈이 안 드는 구조를 가장 원했다.)

최종 아키텍처

원본 음성 파일 (로컬)
  ↓ whisper.cpp 로컬 처리
텍스트 전사본
  ↓ Gemini API + prompts/default.md
요약된 회의록 (마크다운)
  ↓ Discord / Notion / GitHub Wiki
팀 협업 도구 (자동 배포)
  • 무료: GPU로 로컬에서 전사하니 STT 비용이 0
  • 요약만 클라우드: 이미 텍스트로 바뀐 전사본만 Gemini로 보내서, 원본 음성 대비 데이터가 1/100 수준
  • 프롬프트 커스터마이징: 팀 고유의 요구를 프롬프트로 반영

회고

이 의사결정에서 배운 점.

비용은 "누적"으로 봐야 한다. 월 $8과 $32의 차이는 1년이면 $288, 5년이면 $1,440이다. 장기 운영 서비스라면 더 그렇다.

기술 선택은 문제마다 다르다. 일반적인 프로덕션 서비스였다면 Cloud API를 추천했을 거다. 하지만 취준생인 만큼 최대한 돈을 아끼는 방식을 택했다. (추후 완성도 프로젝트에서는 Cloud API를 활용해, 스터디/사이드프로젝트 팀끼리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도 만들어보려 한다.)

이제 벌써 21회 이상의 회의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있다. 완성도 프로젝트도 실제 유저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, 팀원들과 합의해 운영, 개선을 좀 더 이어가기로 했다. 이 과정에서도 whisper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. 상세한 구현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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